20201222
역류성식도염에 걸린 이상 편하게 잘 수는 없다. 흉부작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흉부작열감이 없는 날도 편하게 잘 수 없다. 이유는 상체를 들고 자야하기 때문이다.
식도 괄약근은 멀쩡한데 급성으로 역류가 일어난 것이라면 금방 낫겠지만, 만성적으로 괄약근이 열려있다면 바닥에 뭘 주우러 상체만 숙여도 위산이 역류한다. 그냥 자는건 어림도 없다. 왼쪽으로 누워서 자도 나는 소용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역류성식도염 베개를 구매했다. 내가 처음에 구매한 베개는 옆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었다. 약 65000원에 구매했다.

아마 이렇게 자는걸 의도한것 같다.

물론 사용테스트를 하고 이 모양을 잡았겠지만, 나처럼 큰 키의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다. 내가 자면 이렇게 된다.

어떻게든 적응해보려고 했는데...도저히 불가능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뻐끈해서 차라리 그냥 자고 흉부작열감을 느끼는게 나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다른 베개를 사봤다. 그냥 경사진 베개였다.
약 8만원(베개값만 이미 15만원이라니...). 너무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이게 특정 대상에게만 소량을 파는거라 단가를 낮추기 어려웠을거다. 단순 경사형 베개의 장점은 키와 상관없이 대응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아래 방향으로 하중을 받다보니 아침에 고관절과 골반이 너무 아픈 것이었다.

무릎 아래에 베개를 하나 두고 자봤다. 이렇게 했더니 통증이 그나마 덜해졌다.

내가 찾은 방법 중, 위와 같이 자는게 최선이다. 당연히 예전처럼 꿀잠은 못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 그래도 살만한 정도다. 이렇게 몇달째 자고 있다. 잘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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