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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 치료 이야기

[역류성식도염 #78] 326일차. 증상만을 다스리는 것을 넘어 진정한 치유로

by 본질대학강의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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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7

 

최근에 완전소화라는 책을 읽었다. 일년 전쯤 역류성식도염에 걸린 이후로 건강에 대한 책을 끼고 사는데, 주로 대체의학이나 자연의학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사실 협력관계여야 하지만, 어리석은 인간의 한계로 인해 그 대척점에는 현대의학이 있다. 현대의학의 치료방식을 대증요법이라고 하는데, 자연의학이나 대체의학 책에서는 현대의학의 대증요법을 비판한다. 나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협력이다. 둘다 각자의 한계가 있다.

 

대증요법은 질병의 근원이 아니라 증상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로 들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한 근원적인 이유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당장 고통을 주는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처방한다. 역류성식도염으로 내과 세군데를 다녔지만, 근본적인 이유(식습관, 생활습관)에 대해서 묻는 의사는 한명도 없었다. 다들 PPI를 처방해주며 일주일 먹어보고 차도가 있나 보라고 했다. 차도가 없으면 용량을 늘렸고, 차도가 있으면 용량을 줄였다. 당장의 고통은 사라졌지만 근본적인 문제(식습관, 생활습관)가 그대로 있으니 금방 재발했고, 재발하면 또다시 PPI용량을 늘리고 줄이며 현상만을 다스렸다. 사실 이분들은 잘못이 없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한거다. 학교도 잘못이 없다. 맞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한것일거다. 우리(환자 혹은 고객)이 정신을 차려야만 하는 이유다. 대증요법과 자연의학의 장점만을 취하면 된다. 

 

대증요법에는 또 다른 단점이 있는데 이게 더 치명적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로 들면,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괄약근이 풀려서 위산이 역류하는게 문제인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위산 역류를 해결할 방법은 수술 밖에 없다. 수술은 한번 하면 되돌릴 수 없고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대신 위산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택한다. 위산은 필요한 만큼 나왔던 것인데 그 양을 줄이다 보니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세균을 죽이는 역할도 제대로 못한다. 때문에 위산을 줄이려다 장이 망가진다. 나도 PPI를 복용하는 동안 소화가 잘 안되고 장트러블이 생겼었다. (물론 죽을 것 같이 아프면 PPI를 먹어야 한다. 나도 위산역류로 호흡곤란이 왔을 때는 PPI를 먹었었고, 또 그런일이 있다면 먹을 것이다. 하지만 내과약은 딱 여기까지다. 근본적 치료는 약으로 안된다.)

 

내과 약은 몸의 밸런스를 깨드린다는걸 알았다. 5분만 생각해봐도 당연한거다. 이건 아니다 싶어 고통을 참아가며 억지로 PPI를 끊고,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꾸고, 이를 지속하면서 고통을 줄여나갔다. 심지어 카베진도 끊었다. 제산제 성분이 있다는 이유였다. 약 없이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했고 위도, 장도 망가지지 않고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회복 과정에서 느낀 고통들은 이후의 삶에 브레이크가 된다. 이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준다. 만약 약을 먹고 고통을 줄였다면, 장이 망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도 망가졌을 것이다. 어차피 약먹으면 되니까 라는 생각에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의지가 약해졌을거다. 

 

완전소화라는 책은 병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저자는 과일식을 강조하는데 아래와 같은 삼시세끼를 추천한다. 

 

아침 : 과일 3개

점심 : 현미밥, 나물, 두부, 가공되지 않은 반찬

저녁 : 과일 3개 + 현미밥

 

저자가 하도 과일식을 강조하길래 실제로 따라해보았다. 나는 직장인이라,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먹느라 현미밥으로 먹지는 못한다. 대신 고기를 거의 먹지 않고 야채 위주로 먹는다. 아침과 저녁에는 저자의 추천대로 과일과 현미밥을 먹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침에는 과일+귀리를 먹었고, 저녁에는 과일+샐러드+현미밥을 먹었다. 가공육류는 먹지 않는다. 가공식품은 음식이 아니다. 사람 먹으라고 만든 음식이 아니다. 또 치킨, 삼겹살 등도 사람 먹을 음식은 아니다. 나도 당연히 이 맛있는걸 어떻게 끊냐는 생각을 했었다. 역류성식도염이 호흡곤란 수준까지 올 정도로, 나는 저런 쓰레기들을 거의 매일 먹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는게 아니라, 몸에도 좋고 맛도 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으면 된다. 

 

놀랍게도, 엄청난 효과가 있다. 아무리 식습관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역류성식도염이 80~90%정도 회복된 상태에서 나아지질 않았는데, 아침 저녁에 과일을 먹고나서 몸으로 느낄 만큼 좋아졌다. 특히 변이 변했다. 민망하지만 이야기하면, 황금바나나가 매일 나온다. 여전히 입은 고기가 좋지만, 내 몸이 고기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과일과 야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매일 느낀다. 특히 오늘날 우리가 먹는 고기의 출처인 돼지,소,닭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를 알면, 최대한 우리 몸에 덜 넣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그렇게 포기하고 살아봤자 영원히 살 것도 아니고, 수명에 큰 차이도 없지 않나. 그냥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즐기면서 사는게 낫지않나. 그것도 맞는 말이다.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근데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다시는 그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는걸. 타고난 건강이 있다면 먹고싶은거 다 먹고 살면 된다. 하지만 몸이 한번 망가지면 분명 '후회'할거다. 고통은 절대 가볍지 않다. 영원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저것 포기하며 고작 몇년(혹은 몇십년) 더 건강하게 사는게 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병에 한번 걸리면 당장 몸이 겪는 고통은 영원보다 크게 느껴질거다. 아무튼 난 최선을 다해 관리하며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없이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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