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1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 정확히 2020년 4월 16일에 호흡곤란과 함께 역류성식도염이 시작됐다. 지금은 그때 그 숨막히던 증상이 목의 이물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몰랐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때와 같은 이물감이 있다. 한동안 괜찮아졌었는데 오늘 다시 이물감이 시작됐다. 어제 밤(20200620) 9시에 수박을 5~6조각 먹은 것이 원인인 것 같다. 7시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해놓고, 무너졌다.
내 치료 이력은 아래와 같다.
내과 약(PPI+장활동촉진제) 2주 복용
한의원 약(반하사심탕) 2주 복용
이후 약국에서 반하사심탕 사서 하루 1회~2회 복용
지금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지 두 달이 됐다. 역류성식도염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하는 병이라고 한다. 두달은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기에 턱없이 짧은 기간이지만 나는 정말 철저히 관리해서 상당히 호전됐었다. 어제 수박만 아니었어도...
역류성식도염에 걸린 뒤로 몸무게가 8키로 가까이 빠졌다. 2달만에 8키로다. 커피,초콜릿,밀가루 다 끊고, 식사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 원인이다. 철저히 관리를 해서 지난주부터는 평소 먹던 식사량의 8~90%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렇게 먹어도 괜찮았었다. 수박으로 인해 오늘 아침에 식도염이 재발했다. 하필 내일이 월요일이라 출근을 해서 일을 해야했으므로, 저녁을 먹기는 먹어야했다.
역류성식도염에허 호전되는 관건은 역류를 막아서 식도 염증이 치료될 시간을 버는 것이다. 역류가 계속 발생한다면, 역류성식도염에 좋은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소용이 없다.
내 경우 역류는 주로 식후 혹은 잠잘 때 발생했다. 식후 역류는 다음 글에서 다루고, 오늘은 잠을 잘 때 역류를 다루려고 한다. 잠을 잘 때 역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위에 음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위산과 음식물이 섞이고 있는 상태로 누웠기 때문에 역류한다. 따라서 잠들기 전 3시간 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잠들기 3시간 전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음식물이 위에서 소화되는데 평균 2~3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평균' 이라는데 있다. 야채나 과일은 1시간 이내, 탄수화물은 2시간 이내로 소화가 되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그렇지 않다. 단백질은 4~6시간, 지방은 6~8시간 위에 머문다고 한다. 만약 6~7시에 지방이 잔뜩 붙은 고기를 먹었다면 7시 부터 12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12시에 잠들어도 역류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왠만하면 저녁에는 고기(특히 지방)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당분간은 샐러드만 먹어야 겠다.
(이 글을 다시 보고 있는 건 2022년 9월12일이다. 지금은 알고 있다. 아무리 위에 것들을 잘 지켜도 낫지 않으리라는 것을. 급성이 아니라 만성인 경우에는 무조건 역류성식도염 베개를 써야 한다. 2달 동안 호전이 안된건 만성이라는거다. 저녁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누워 자도, 식도 괄약근이 열려 있으면 역류한다. 하루라도 빨리 식도염 베개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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