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역류성식도염에 걸린지 73일이 되었다. 내과약은 첫 2주만 먹고 안먹고 있다. 식습관을 바꿔서 나아보려고 했다. 어느날은 아무렇지 않다가도 밥을 많이 먹거나, 천천히 먹지 않으면 바로 안좋아진다.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나는 목 이물감이 가장 크다. 목이물감이 어느 정도냐면, 침이 잘 안삼켜지면서 더 심해지면 누가 목을 조르는 것 같을 숨막힘이 느껴진다. 죽을 것 같은 숨막힘은 아니고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의 숨막힘이다. 이물감이 오고 숨막힘이 오면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염증 때문에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인지, 숨막히는 공포 때문에 오는 정신적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점심을 천천히 먹지 않았다. 양도 많은 편이었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 참외를 먹었는데, 좀 급하게 먹었다. 그리고 5시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저녁을 거의 못먹었고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먼저 가겠다고 했다. 넷이 만났는데 그 중 셋이 역류성 식도염이고, 한 친구는 위염도 있다고 했다. 위염과 역류성식도염은 현대인의 병이라고 한다. 한 친구는 위염이 너무 심해서 회식때 오늘은 술을 안 먹겠다고 했더니, 상사들이 '여기 다 위염이야' 라며 술을 먹였다고 한다.
위염과 식도염의 원인은 식습관과 스트레스다. 현대인의 삶은 인간에게 맞지 않나보다. 음식은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가공에 가공을 거쳐 우리 입에 도달한다. 수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눈과 손가락만 움직이며 살아간다. 이게 뭔가 싶다. 과거 보다 훨씬 나아진 삶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삶은 여전히 그닥 살만한 삶은 아닌 것 같다.
이물감을 도저히 못참겠어서 약국에 가서 역류성 식도염 약을 달라고 했다. 아래 약을 줬다. 목 이물감에 껌이 좋았던게 생각나서 껌도 샀다.

약의 효과는 없었다.
(20220918. 당시 왜 이물감이 낫지 않았는지 지금은 안다. 식도 괄약근이 열려 버려서 닫히지 않는 상태였던 것이다. 누워 자고 일어나면 역류하고 식도가 손상되기를 반복했을 것이다. 지금의 지식을 갖고 당시로 돌아간다면 당장 역류성식도염 베개를 사서 사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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